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과 함께 대만 통일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만이 강력 반발했다.
16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식의 시 주석 연설과 관련해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로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인의 신념과 견지"라고 밝혔다.
총통부는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확고하게 거절한다"라는 대다수 대만인의 민의인 분명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의 입장이 매우 확고하다면서 "국토의 주권은 양보할 수 없고 자유와 민주주의도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옵션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바로 대만인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대만 해협과 역내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안 공동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이잉원 총통이 강조한 것처럼 이성적으로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 부처가 관련 정세를 엄밀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또한 지속적으로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당 대회 개막식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일국양제' 성과를 거론한 직후 대만 통일을 언급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인 쑨예리 20차 당 대회 대변인도 전날 오후 영상 기자회견에서 비평화적 통일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고, 모든 필요한 조치의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평화적 해결의 한 가닥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백배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비평화적 방식은 부득이한 상황에서 최후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즉각 "대만의 민의와는 상반되는 낡은 논조"라면서 유감 표명과 함께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륙위는 "중국이 억지적인 정치적 틀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처리해야만 진정한 각자의 발전 이익에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의 도전에 직면한 중국이 이번 당대회에서 대만해협의 정세와 대만 정책에 대해 더욱더 책임 있고 진지한 정책 토론과 더불어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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