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왓콤 카운티 웹사이트 캡쳐
다음 달 워싱턴주 주의회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곳은 캐나다국경 인근의 제42 선거구이다.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이 혼합된 자주색의 ‘스윙 보트’ 선거구여서 선거결과가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는 상황인 탓에 민주-공화 양당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상원의원 1명, 하원의원 2명을 뽑는 이번 선거의 양당 후보들 면모도 매우 대조적이다. 사회봉사자 대 경찰관, 전직 주지사 참모 대 주지사의 코비드 대책을 나치독재에 비유한 사업가, 웨스턴워싱턴대학 (WWU) 경제학교수 대 대학을 갓 졸업한 트럼프 추종자가 각각 맞붙었다.
지난 2016년 트럼프가 국경인근 린든에서 캠페인을 벌인 후 공화당은 그해 42선거구에서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선거를 휩쓸었다. 그 후 민주당에 하원의원석을 모두 빼앗긴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의원석을 꼭 지켜내 주 상원에서의 다수당 탈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 지역의 현직 주 상원의원은 ‘약관’ 22세의 사이먼 세프직이다. 그는 6선 관록의 더그 에릭슨이 작년 12월 코로나 후유증으로 사망한 후 왓컴 카운티 공화당의 천거를 받아 일약 주 상원의원이 됐다. 지난해 기독교계열 대학을 졸업한 그는 학생시절 트럼프의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잠깐 일한 경력이 있으며 왓컴 카운티 기업들과 농촌지역 보수층으로부터 100만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았다.
세프직에 도전한 민주당 후보 샤론 슈메이크는 지난 2020년 42선거구에서 세프직의 어머니인 제니퍼 세프직을 물리치고 주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에 슈메이크가 비운 하원의원석을 놓고 공화당의 댄 존슨 후보와 민주당의 조 티몬스 후보가 맞섰다. 해병대 출신인 존슨은 자동차 견인업체를 운영했고, 티몬스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왓컴 카운티 담당 연락책 겸 WWU 로비스트이다.
존슨 후보는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백신접종 완료’라고 쓰인 노란색 이스라엘 국기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 배지만 달면 누구나 버스, 기차, 비행기를 마음대로 타고 여행할 수 있고 물건도 사고 팔 수 있다”는 글을 게재한 사실이 벨링햄 헤럴드지의 보도로 밝혀져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떠올리게 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사과한 적이 있다.
나머지 하원의원석은 전 벨링햄 경찰관 타우샤 톰슨 공화당후보와 현직인 앨리샤 룰 민주당후보의 맞대결이다. 톰슨은 벨링햄을 비롯한 왓컴 카운티에서 점증하는 범죄 퇴치에 관한 한 현장경험이 풍부한 자신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중도파 민주당원인 룰은 경찰관의 위험한 용의자 차량 추격을 금지하는 법안에 공화당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었다.
제42 선거구 유권자의 약 절반이 대도시 벨링햄에 몰려 있고 이들 중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지만 민주당이 다음 달 선거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지난 8월 예선에서 각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치는 47~49%에 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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