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지역에 산불 연기가 엄습하면서 20일 I-90 다리가 마치 끊어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산불 연기는 21일 비가 오면서 거의 사라졌다. /로이터
시애틀 주민들을 몇주일째 괴롭혀왔던 산불 연기가 대부분 날아갔다.
시애틀은 최근 산불연기로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으며 특히 29일 오후와 30일 오전에는 시애틀의 공기가 세계에서 최고로 나빴다.
기상청은 20일 밤부터 태평양 바다 쪽에서 내륙으로 바람이 불면서 시애틀의 산불 연기가 동쪽으로 많이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인데도 좀처럼 내리지 않던 비가 21일 시애틀지역에 내리면서 역시 산불 연기를 날리는 역할을 해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을 보내면서 오는 24일까지 시애틀지역에 1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빗길 운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주 해안을 따라서는 2인치, 산간지역에는 3인치 정도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시애틀은 앞으로 산불 연기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낮 최고기온이 50도 중반에 머무는 전형적인 10월 말의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비가 내리면서 문제가 됐던 산불도 어느 정도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20일 청정한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것으로 잘 알려진 시애틀이 최근 산불로 인한 공기질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에 위치한 대기질 분석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20일 시애틀은 대기 중 오염물질을 측정해 값을 매긴 공기질 지수(AQI)에서 '매우 나쁨' 단계인 240을 기록, 전세계 주요 도시 중 1위에 올랐다.
늘 심한 미세먼지와 스모그에 시달리는 인도 델리(179)나 중국 베이징(167)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WP는 지적했다.
시애틀은 전날도 165로 '나쁨' 단계에 해당, 델리(170), 베이징(14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19일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평균 권고 기준치인 5㎍/㎥의 약 37배인 184까지 치솟았다.
WP는 "시애틀 시내에서는 한 블록 떨어진 건물의 꼭대기조차 보기 힘들 정도였다"며 "사람들이 미세먼지와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막으려 마스크를 썼다"고 전했다.
평소 같으면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지평선과 산, 도심 한가운데에 우뚝 선 시애틀의 명물 '스페이스 니들'도 전부 연무에 가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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