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시장 판매 30% 신장, 판매량 100만 대 넘어서 리콜비용 탓 영업이익 감소

친환경 SUV ‘투싼 하이브리드’ 북미 모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역대 최고의 경영 실적을 거뒀다. ‘세타2엔진’ 리콜 충당금으로 1조3,60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는 악재 속에서도 영업 이익을 1조5,000억 원 넘겼다. 이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크게 늘고,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이다. 특히 해외 시장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생산 물량을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 집중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 원, 영업 이익은 3.4% 감소한 1조5,518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 매출 증대의 가장 큰 요인은 판매 성장이다.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2만5,0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내수 시장(16만2,439대)에선 5% 성장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86만2,569대)는 지난해 3분기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북미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SUV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14.0% 증가, 판매 비중(50.6%)도 절반을 넘겼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늘었다.
영업 이익이 소폭 준 것은 18일 세타2엔진 리콜 충당금으로 1조3,602억 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품질 비용을 제외한 실제 영업 이익은 약 2조9,12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 올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올랐다. 해외에서 같은 값으로 팔더라도, 벌어들인 원화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은 셈이다.
이런 환율 상황에서 3분기 현대차의 해외 판매 성장률이 내수 성장률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결국 생산 물량을 해외 판매에 몰아주면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셈이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3분기 환율의 영업 이익 증대 효과는 4,735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4분기에도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 연초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우선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7% 하향 조정했다. 반면 매출 성장률은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 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대응 방안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배터리 부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신공장이 25일 첫 삽을 떠, 2025년 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과 원자재 관련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원가 절감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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