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중간선거 일(11월8일)을 2주 앞두고 선거 음모론자들이 시골 자치단체의 선거감독 직책에 집중적으로 출마하고 있다고 시애틀의 KING-5 뉴스가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실례로 남부 워싱턴주 메이슨 카운티의 감사국장 선거 캠페인 현장을 25일 탐사 보도했다.
퓨짓 사운드 해안도시인 셸튼에서 최근 열린 ‘후보자와의 빠른 데이트’라는 공개행사에 참석한 카운티의 각급선거 후보 16명은 16개 테이블을 차례차례 옮겨가며 유권자들과 토의를 벌였다.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감사국장 후보들인 패디 매과이어(민)와 스티브 두엔켈(공)에 집중됐다.
현직인 매과이어는 올림피아 태생으로 2000년대 이웃 오리건주의 총무차관을 역임하며 오리건이 전국최초로 우편투표제를 채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후 워싱턴DC로 옮겨간 매과이어는 국방부에서 해외주둔 장병들을 위한 우편투표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그는 올해 은퇴할 예정이었으나 ‘위험한 사고방식’의 두엔켈을 견제하기 위해 카운티 선거를 책임지는 감사국장직에 재출마했다고 말했다.
보잉 직원 출신이며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부정선거 주장을 신봉하는 두엔켈은 워싱턴주가 오래전부터 채택하고 있는 우편투표제는 근본적으로 부정의 소지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진정한 승자는 개표 후 감사를 통해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매과이어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장 후보는 이들 두명 뿐이어서 8월 예선을 나란히 통과했다. 매과이어가 308표 많은 1위였다.
두엔켈은 과거 ‘메이슨 카운티 유권자조사단’을 만들어 우편투표지 주소와 실제 투표자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대조한 결과 ‘부정 케이스’ 441건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4만4,000여 투표지 중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은 발표된 대로 67개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KING-5 뉴스도 심층취재를 통해 사망자가 투표했다는 등 두엔켈의 주장에 많은 허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보자와의 빠른 데이트’ 행사에서 두엔켈의 뒤를 따라 테이블을 옮겨 다닌 매과이어는 매번 유권자들로부터 부정선거 위험에 대한 날선 공격을 받아야 했다.
한 유권자는 투표지 투입상자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하나뿐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사람은 개표요원 수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매과이어는 CCTV 외에 동작 탐지기 등 다른 첨단 전자기기가 설치됐고 코비드-19 방역지침에 따라 개표요원이 줄었지만 감사국 요원들이 피로를 무릅쓰고 열일을 감당했다고 설득했다.
KING-5 뉴스는 다음 달 선출되는 지자체 선거감독 직이 전국적으로 1만여 개에 달한다며 이들 중 두엔켈 같은 선거 불신자들이 몇 명이나 끼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이슨 카운티의 인구는 6만6,000여명이며 과거 목재업이 번성했던 셸튼이 주요 도시다. 한때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점차 공화당에 점점 밀리고 있다.
트럼프는 케이슨 카운티에서 두 차례 선거를 모두 승리했고 2020년 선거에서는 득표율이 바이든에 4% 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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