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수백곳 정전 및 지하철·열차 중단… “러 미사일·드론, 10개 지역 공격”
▶ 체코 총리, 공습 직후 키이우 도착… “유럽 전체 위한 싸움…지원 계속해야”

러시아 공습으로 연기 솟아오르는 키이우 외곽 지역[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고 AP,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2명이 다치고 에너지 시설이 손상돼 3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지역의 80%에서 물 공급이 끊어지고, 일부 지역은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는 장기간 단전 가능성도 있다고 시 당국이 주민들에게 알렸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에서도 핵심 기반시설이 두 차례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일부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관계자들이 전했다.
동남부 체르카시와 중부 키로보흐라드, 서부 빈니차도 공습으로 인해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과 민간 건물이 손상됐다.
폴타바주는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의 수력발전소가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일부 지역에서 정전으로 철도 교통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서부 르비우도 공격 목표가 됐지만 미사일을 막아냈다고 르비우주가 밝혔다.
이웃 나라인 몰도바의 우크라이나 접경 마을에는 방공망에 격추된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몰도바 내무부가 밝혔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10개 지역 18개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이들 목표 대부분이 에너지 시설이었고, 이로 인해 7개 지역 수백 개 마을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카스피해 북쪽과 로스토프주 볼고돈스크의 러시아 영공에서 투폴레프(TU)-95, 투폴레프(TU)-160 전략폭격기가 50여 기의 X-101, X-555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이 중 4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전장에서 싸우는 대신 민간인과 싸운다"며 "이런 공격을 '대응'이라고 정당화해선 안 된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공격할 미사일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군 지휘부와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공격 목표를 달성했다. 모든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부터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하고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의 약 40%가 파괴됐다.
한편 이날 공격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위해 키이우를 방문하기 직전에 벌어졌다.
피알라 총리는 키이우에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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