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봉쇄, 생필품 공급 중단
▶ 연말연시 대목 앞두고 생산차질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저우시가 봉쇄되고 폭스콘 공장도 외부와 차단된 채 생산을 이어가면서 음식물 등 생필품 공급이 중단된 영향으로 보인다. 폭스콘 노동자의 대거 이탈로 아이폰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공장을 떠나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쇄된 공장 문을 뚫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엑소더스’에 나서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탈출한 직원들이 짐 꾸러미를 든 채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밭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영상과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오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약 30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달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발생하면서 봉쇄에 들어갔고 이후 방역이 강화되면서 공장에 갇힌 사람들이 식량과 의약품 등이 부족해지자 대거 도주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인근 주민들이 노동자들을 도우려고 도로 근처에 물병이나 식량 등을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폭스콘 공장 직원들을 위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사진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데도 배낭을 메거나 캐리어를 끌며 길을 걷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돼 주민들이 보름째 외부 출입을 할 수 없었고 비를 맞으면서도 고향으로 가려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SNS에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진과 이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지방 정부는 폭스콘 노동자들의 도보 귀향 사연이 인터넷에서 주목되자 이들을 차량에 실어 데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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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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