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만달러를 받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였지만 환경보호 방화범으로 수배돼 10여년간 시리아와 러시아로 도망 다닌 끝에 4년전 쿠바에서 붙잡혀온 시애틀의 조셉 디비(54)가 1일 예상외로 가벼운 커뮤니티봉사 형을 선고받았다.
포틀랜드 연방지법의 앤 에이켄 판사는 검찰이 디비에게 7년3개월 실형을 구형했지만 자신은 그가 죄를 뉘우치고 있음을 믿는다며 디비가 뛰어난 기술로 알래스카 원주민부족의 다시마 양식장에서 봉사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고 덧붙였다.
에이켄 판사는 디비에게 향후 3년간 1,000시간의 커뮤니티봉사 및 공범들과 함께 130만달러를 배상하도록 선고하고 그가 앞으로 더 큰 선행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하며 젊은이들에게 법을 통하면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당부했다.
시애틀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디비는 졸업 후 애플 계열사와 MS에서 일하며 잘 나가다가 미국 최악의 환경보호 사보타지 단체 ‘더 패밀리’에 가입하면서 몰락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 단체가 ‘지구 자유전선(ELF),’ ‘동물 자유전선(ALF)’ 등의 이름으로 범죄를 일삼았으며 1996년부터 2005년까지 4,000만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FBI는 디비가 12번째로 선고받은 ‘더 패밀리’ 조직원이라며 마지막 단원인 조세핀 선샤인 오버레이커는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비는 이 기간 동안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에서 정부건물 및 정육가공 공장 등 사유재산에 방화하거나 방화를 모의한 혐의를 시인했다고 FBI는 덧붙였다.
디비는 2005년 FBI의 수사 낌새를 눈치 채고 시리아로 달아났다가 2010년 가을 러시아로 옮겼다. 그는 2018년 시리아 여권으로 쿠바에 들어가려다가 신분이 탄로 났고 미국 측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그해 FBI에 이첩됐다.
그 후 2년 5개월간 멀트노마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디비는 백인우월주의 수감자의 폭행으로 턱뼈가 부러져 얼굴모양이 영구적으로 비뚤어졌으며 2020년에는 구치소 내 첫 코비드-19 감염자가 됐다.
그는 선고공판에서 “거의 30년 전에 범한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친다. 참으로 오래오랜 전의 잘못이다. 그 후 긴 세월 동안은 죄를 범하지 않았다. 나는 그 죄에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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