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만에 수복…‘개전 후 최대 성과’
▶ “역사적인 날”…러군 황급히 도망 정황
우크라이나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주의 주도(主都)인 헤르손을 러시아로부터 되찾았다. 지난 2월 개전 이후 최대 성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기세를 몰아 진격하기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건너로 옮겨가며 공격이 까다로워졌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엔 군인들의 활동도 쉽지 않다. 이에 헤르손 수복을 기점으로 양국이 ‘암묵적으로’ 전쟁을 둔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헤르손은 이제 우리의 것”이라고 선언하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헤르손에서 3만 명의 병력과 5,000여 점의 무기^장비를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 이번 승리는 남다르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닿아 있다. 우크라이나로선 러시아로 진격할 요충지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헤르손은 러시아가 개전 이후 쭉 정복하고 있던 유일한 주도라는 상징성이 있다. 미국 백악관도 “특별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들 속에는 도시로 입성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끌어안으며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광장과 거리에 모여든 사람들은 “우리 마을은 이제 자유”라며 기뻐했다.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던 자리엔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렸다.
러시아엔 그만큼 굴욕적인 패배다. 헤르손에 그대로 남아 있는 러시아군의 군복^식량^무기 등은 그만큼 러시아군이 허겁지겁 도시를 빠져나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러시아군 상당수는 퇴각 중 드니프로강에서 익사했다고 한다. 러시아 언론들은 헤르손 퇴각을 ‘전략적 재배치’ 등으로 표현하며 내부 좌절감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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