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상이 집으로 오라고 해…대질, 언제든 응한다”

(서울=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019년 9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요청으로 정 실장 아파트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17일(이하 한국시간)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차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당시 돈 전달 상황을 설명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의 요구로 3천만원을 마련한 뒤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피해 계단으로 올라가 돈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정 실장은 이를 포함해 총 1억4천만원을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민주당은 이에 아파트 계단 앞에도 CCTV가 설치돼 있어 모습이 찍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유 전 본부장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정 실장이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제가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니니까 계단 CCTV가 어디에 있고 이런 것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엘리베이터에 CCTV가 있다고 생각해서, 계단으로 가면 몇 층으로 가는지는 안 나오니까 (정 실장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때는 (정 실장을) 보호해주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검찰이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는 "그거야 검사님들이 하실 일이고 나는 사실대로 진술하고, 문제가 있으면 벌을 받든 조사를 받든 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비겁하게 혼자 빠져나가려고 자백한다'는 야권의 비판에는 "자백하는 사람이 왜 빠져나가나"라고 반문하며 "이런 것들을 오히려 정쟁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은 그분들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비겁이라는 단어는 숨어서 쓰는 것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정 실장 측이 15일 소환 조사 중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대질신문을 요청한 것에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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