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권 뭉치 3억여원… 노 의원 “文 정권 보복 수사”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제 결백을 증명하는 데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1.17 [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자택을 18일(이하 한국시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16일 첫 압수수색 때 발견한 '현금다발'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시 검찰은 영장의 압수 대상에 현금이 포함되지 않아 봉인 조치만 해두고 법원에서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검찰은 노 의원 자택 장롱 안에서 5만원권 묶음 등 현금 3억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다발 중 일부는 특정 회사 이름이 적힌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1월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이나 각종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 측에서 총 6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정근(구속 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알선 명목으로 9억4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인물이다.
검찰은 노 의원이 집에 보관한 현금에 박씨의 돈이 섞였을 가능성을 두고 추후 출처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또 다른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등도 추가 압수수색해 노 의원이 사용한 공용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검찰은 포렌식 분석을 통해 노 의원과 박씨 측이 주고받은 통화·문자 메시지 내역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검찰 수사에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 의원 측은 "검찰은 PC 압수수색 때 피의사실과 전혀 상관이 없는 'k-뉴딜'·'그린뉴딜'·'탄소중립' 키워드를 검색해 자료를 압수했다"며 "단순한 개인의 뇌물 수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을 표적으로 한 정치 보복 수사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장주의를 벗어나 위법·과잉으로 진행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준항고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허위 피의사실을 지속해서 공표해 방어권을 침해하고 법원의 판단에 부당하게 영향을 미치려 하는 검찰과 일부 언론에는 응당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에 대해서는 "부의금이나 출판 기념회에서 나온 돈으로 1억 원가량"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 의원이 2020∼2022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역엔 '현금'이 누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자 본인, 그 직계 존비속, 배우자가 1천만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면 신고하도록 한다.
검찰은 추후 노 의원을 조사할 때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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