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축수 저장탱크·가압공기 배관 등 파손…방사능 안전 직결 시설엔 피해 없어
20일 10여 발의 포탄이 떨어져 또다시 방사능 안전 우려가 고조됐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시설의 현장 점검 결과 핵심 장비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 중인 IAEA 전문가 4명이 원전 시설 곳곳을 면밀히 찾아다니며 이번 포격의 물리적 영향을 직접 평가한 결과 핵심 장비가 파손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IAEA는 "원자로 6기의 상태는 안정적이었고 사용 후 핵연료 및 사용 전 연료, 저·중·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등의 건전성도 확인됐다"면서 "핵 안전이나 원전 시설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격 자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IAEA는 부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번 포격 사태는 최근 몇 달간 자포리자 원전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 가운데 가장 심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전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포격으로 시설 곳곳이 파손된 현장을 발견했다.
방사성 물질을 담고 있지 않지만 응축수 저장 탱크가 손상돼 일부 누출이 있었고, 포탄 파편에 맞은 가압 공기 배관에 부분적 파손이 발견된 점 등이 확인됐다. 원자로 인근 보조 건물 지붕이 부서지고 냉각수 저수지용 스프링클러 배관에 손상이 생기기도 했다.
자포리자 원전 직원들은 부서진 시설들을 복구하면서 어지러워진 현장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IAEA는 덧붙였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올해 7∼8월 이후로 포격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격 주체가 상대방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고조되자 원자로 6기의 가동을 모두 멈췄지만, 포격으로 인해 외부 전력망이 끊기는 일은 빈발했다.
포탄이 원전 시설을 직접 타격한 사례는 한동안 없었지만 지난 19∼20일 재발했다. 19일 오후 6시께 원전 시설에 한 차례의 포격이 있었고 이튿날 오전 9시15분께 12건 이상의 연쇄적인 포격이 발생했다.
IAEA는 이번 포격이 가까스로 핵사고를 피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 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수용해 달라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측에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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