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피의자 신병처리 여부 결정할 듯…실무자 포함할 가능성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9일(한국시간) 이태원 압사 참사가 난 골목길에 인접한 서울 용산구 해밀톤호텔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사고발생 골몰길에 맞닿은 해밀톤호텔 서쪽면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가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참사 발생 골목길 옆 호텔을 불법 증축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 해밀톤호텔 이모(75) 대표이사를 다음 주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이 대표가 참관한 가운데 이 대표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마쳤으며 내주 중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이 대표는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를 받는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과 맞닿은 본관 서쪽에는 에어컨 실외기를 가리는 철제 가벽은 10여 년 전 설치됐다. 본관 북쪽에 세계음식문화 거리의 주점은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약 10년간 영업했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특수본은 지난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넘겨받은 참사 당시 현장을 재구성한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 증축 건물과 참사의 인과관계를 따져 이 대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달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과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불법 구조물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과정에서 용산구청 등 행정 기관, 공무원과의 관계도 들여다볼 수 있다.
특수본은 박희영(61) 용산구청장도 28일 또는 29일 다시 소환한다.
특수본은 지난 18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박 구청장을 상대로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고강도로 조사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용산구청의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과 최원준 안전재난과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전 조치와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송은영 이태원역장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승객이 밀집했는데도 무정차 통과를 하지 않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다음 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특수본은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추가로 입건된 실무자들 가운데 일부를 신병 확보 대상으로 함께 분류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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