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공사 사장 주장… “짐싸고 훔쳐떠날 채비”
▶ 유럽 최대 원전단지…3월 점령된 뒤 안전위험 지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페트로 코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Energoatom) 사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그대로 두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야 한다는 보도가 러시아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짐을 싸고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훔쳐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틴 사장은 "아직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떠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군 장비와 인력, 트럭, 무기, 폭발물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밀어 넣었고 단지에 지뢰까지 매설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IAEA에 이에 대한 논평을 요구했으나 IAEA는 코틴 사장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틴 사장은 또 "전쟁 발발 후 러시아 핵연료 구매를 중단했고 현재 2년 치 핵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핵연료에 의존하는 원전의 모든 장치를 미국 웨스팅하우스 장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연료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라이선스를 받아 절반은 자체 생산하고 절반은 웨스팅하우스에서 공급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단지는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0%를 공급해온 유럽 최대 원전 시설로 지난 3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이후 원전 단지와 주변 지역이 끊임없이 포격 당하면서 원전 전력공급이 수시로 끊겨 핵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이 원전 단지를 포격하고 있다고 상호 비난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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