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서 도로 봉쇄하고 새 정부 반대 구호…경찰과 충돌하며 20여명 부상
▶ 신임 대통령, 각료 인선…비서실장, ‘부패 수사 전문’ 검사 출신

경찰과 충돌하는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전 대통령 지지자 [로이터=사진제공]
대통령 탄핵 이후 극심한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는 남미 페루에서 페드로 카스티요(53)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경찰과의 충돌 양상도 점점 심해지면서 1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20여명이 다쳤다.
11일(현지시간) CNN 스페인어판과 페루 일간 안디나에 따르면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번 주말 수도 리마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태우며 '정치적 무능'을 사유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한 의회를 성토하고 조기 대선·총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또 이들은 디나 볼루아르테(60) 신임 대통령을 "권력 찬탈자"라고 비난했다.
이날 중남부 안다우아일라스 주민들은 공항 시설에 불을 지르고 의회를 비난하는 집회를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
페루 경찰은 성명을 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관련 경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남부 안다우아일라스에서 시위대 일부가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20여명이 다쳤다.
중앙정부 행정과 공공 서비스 실태를 감시하는 헌법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는 트위터에 "부상자들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이번 시위로 많은 이들이 구금 조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확한 구금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격화하는 분위기 속에 일부 시위대가 경찰관 2명의 이동을 막고 강제로 잡아두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처럼 붙들렸던 이들 경찰관은 현재 풀려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페루 의회 해산 발표 등에 따른 반란과 음모 혐의로 13일까지 7일간 예방적 구금 명령을 받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멕시코에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한 상태인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편 페루 의회 탄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카스티요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전날 19명의 신임 장관을 발표했다.
새 각료는 좌파로 분류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당파를 떠나 임명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대통령실 참모 인선도 있었는데, 특히 비서실장의 경우 부패 사건을 주로 다뤘던 검사 출신이 발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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