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젠, 희소질환 치료제 개발사 품에 안아…호라이즌, 15% 급등

캘리포니아주의 암젠 사무실 건물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제약사 암젠이 희소 자가면역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27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암젠은 호라이즌을 278억 달러(36조3천억여 원)에 인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암젠의 호라이즌 매수는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호라이즌 1주당 매입가는 116.50달러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97.29달러)와 비교해 19.7% 프리미엄이 붙었다.
암젠은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로, 시가총액은 지난 9일 기준 1천487억 달러(194조 원)에 달한다.
아일랜드 기업 호라이즌은 희소 자가면역 질환과 중증 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해온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메릴랜드주에 제약 시설을 운영 중이고, 나스닥에 상장돼있다.
로버트 브래드웨이 암젠 최고경영자(CEO)는 "호라이즌 인수는 혁신적 의약품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반독점 규제 당국과 아일랜드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암젠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암젠이 호라이즌 인수로 제약 라인업에서 면역질환 치료제를 보강했다며 2024년까지 40억 달러(5조2천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젠은 자가면역질환 핵심 제품 '엔브렐'과 '오테즐라'를 보유 중이나 이들 제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라이즌의 주력 의약품은 갑상샘 안병증(안구 돌출과 염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 치료제 '테페자'다. 지난해 호라이즌 매출은 '테페자' 판매 확대에 힘입어 47% 증가한 32억3천만 달러(4조2천억 원)를 기록했다.
호라이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15% 넘게 급등했다.
앞서 이 회사는 11월 말 암젠, 사노피, 존슨앤드존슨(J&J)과 M&A 예비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뒤로 지난 9일까지 23.5% 상승했다.
암젠 주가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암젠은 호라이즌 인수로 희소병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지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한 부채를 떠안게 될 전망이다.
암젠은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285억 달러(37조2천억여 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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