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 농구선수와 미국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상을 맞교환하는 데 성공한 미 백악관이 간첩 혐의로 역시 러시아 감옥에 갇혀 있는 전 미 해병대원을 석방시키기 위한 협상을 이번 주에 러시아 측과 벌인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수감 중인 미국인 폴 휠런 석방을 위한 러시아와의 고위급 협상이 이번 주 후반에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휠런 석방을 위해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변화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기업 보안 책임자로 일하던 휠런은 2018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가 현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모스크바시 법원은 2020년 6월 휠런의 간첩 혐의를 인정해 16년형을 선고했고, 그는 현재 러시아 중부 모르도비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하지만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미 정부도 러시아 당국이 허위 혐의를 씌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주 죄수 맞교환 방식으로 마약 밀반입죄로 러시아에 수감된 미 여자 프로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무기 불법 판매죄로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거물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각각 석방했다.
미국은 그라이너와 함께 휠런의 석방도 추진했으나 러시아 측의 완강한 거부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휠런이 죄수 맞교환 목록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휠런은 '간첩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휠런에 대해서는 별개로 매우 다르게 취급했다"면서 "결국 당장 한 명이라도 집에 데려오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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