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참화와 폐허에 처한 친구들에게 희망 전달하고 싶어”

김수현(왼쪽)군과 심서현양이 우크라이나 친구들에게 보낸 손편지를 쓰고 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한인 고교생 2명이 전쟁의 참화와 폐허 속에서 삶의 용기를 잃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친구들에게 ‘희망 봉사’를 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포틀랜드 웨스트뷰 고교 10학년 김수현군과 포틀랜드 선셋고교 10학년 심서현양이다.
김군과 심양은 지난 여름부터 화랑청소년재단 텍사스지부를 통해 연결된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영어지도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시차로 인해 매주 토요일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나 온라인으로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2시간씩 영어를 가르쳐준다.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이 전쟁으로 인해 상상 이상으로 처참한데 반해 자신들은 안전한 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고, 그들에게 ‘평화를 위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위로와 희망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이 같은 대견한 뜻에 따라 늦잠을 자고 싶은 토요일이지만 오전 6시에 시작하는 봉사를 위해 훨씬 일찍 일어나 수업준비를 한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수업을 준비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한국어와 영어 수업에 진심으로 흥미로워하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진심어린 반응에 수업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전쟁 때문에 인터넷 및 전력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업 중 끊김 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동네에 폭격이 시작되어 인터넷이 끊기는 경우도 있고 수업도중 멀리서 떨어진 폭탄 소리가 들릴 때도 있었다.
김군과 심양은 “수업중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릴 때면 수업보다는‘힘내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응원과 속마음을 터놓고 다독여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처음엔 단순히 이슈가 되는 나라에 봉사를 하면 외부에 보기에도 좋겠거니 다소 이기적인 생각도 있었지만 그들의 실상을 알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면서 그들과 동지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군과 심양은 이번 성탄절에는 화랑청소년재단 텍사스지부를 통해 우크라이나 친구들에게 제일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전력공급장치인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를 손편지와 함께 발송했다.
택배운송도 순조롭지 않다. 우크라이나를 목적지로 하는 우편 발송이 UPS를 제외하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차선책으로 폴란드로 우선 발송하고 추후에 그곳에서 우크라이나로 개별적인 루트를 통해 선물이 전달될 예정이다.
김군과 심양은 이번 봉사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 비해 오리건주에서 한인 학생들이 지역봉사를 할 수 있는 단체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 화랑청소년재단 포틀랜드 오리건지부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은 포틀랜드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한민족의 얼을 이어나가며 이타적인 봉사를 함께 할 친구들도 찾고 있다.
문의:portland.hwar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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