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루스 당국 “우리 방공 시스템이 격추…우크라 미사일로 확인”
벨라루스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방공 시스템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오전 10시 정도에 공중 목표물이 방공 시스템의 요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는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의 이바나바 지구의 농경지에서 발견됐다.
이바나바 지구는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국경과 약 31㎞ 거리에 있다. 이번 미사일 파편 낙하에 따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현장 조사 결과 파편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된 S-300 지대공 미사일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S-300 지대공 미사일이 이날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벨라루스 영토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S-300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지대공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도 보유하고 있고, 최근 폴란드에 떨어져 사상자를 낳기도 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올레크 코노발로프 브레스트 지역 군사위원장은 이번 일이 폴란드의 낙탄 사고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코노발로프 군사위원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최근 폴란드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불운하게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농촌마을 프셰보두프에서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확전 가능성에 전 세계가 긴장했지만, 결국 우크라이나의 오발 사고로 확인됐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서부 도시 르비우 등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미사일을 막기 위해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벨라루스로 잘못 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의 참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벨라루스의 참전에 영향을 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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