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무 미사일 개발로 기술 축적…독자적 우주기반 감시능력 확보 ‘성큼’

(춘천=연합뉴스)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강원 춘천에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 모습.
고체연료 추진 방식 우주발사체 비행시험의 두 번째 성공으로 우리 군이 독자적인 우주 기반 감시능력 확보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이하 한국시간)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오후 6시께 안흥시험센터에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발사체는 고도 450㎞까지 상승했고 상단부 단 분리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빛나는 섬광이 수직 상승한 뒤 갈라지는 모습이 수도권과 강원도 등 전국적으로 관찰되며 군·언론사로 신고와 제보가 쇄도했다.
이날 고체연료 추진 방식 우주발사체 비행시험 성공은 앞서 올해 3월 30일 첫 시험에 이은 두 번째 성공이다.
첫 시험 성공 당시 군 당국은 2025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완성체' 발사를 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봤다.
이날 두 번째 시험비행 성공으로 그 일정이 얼마나 단축될지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시간표를 제시하기는 이르지만 이 정도 개발 속도라면 내년에는 위성을 탑재한 채 시험비행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군 당국은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소형위성 또는 초소형위성 다량 발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비용이 액체보다 저렴하고 구조가 간단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연탄'을 쌓아 올린 형태로 미리 주입해둘 수 있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수명이 짧은 초소형 및 소형 위성 탑재에 적합한 셈이다.
군집 위성을 운용하면 우주에서 한반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으므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 등 중요 표적 동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는 '킬체인' 능력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다.
현재 우리 군은 우주기반 감시능력의 80% 가량을 미국에 의존한다.
이날 단 분리를 포함한 시험비행 재성공으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남북 기술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북한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인 북극성은 단 분리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군사적으로 고체 추진 엔진을 개발했다"며 현무 미사일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은 현무 미사일과 같은 기술이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현역연구위원은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의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 군의 고체 추진 기술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시험에 대해 '비상설 해상사격훈련'이라며 항행경보만 했을 뿐 시험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성공 발표 후에도 세부적인 시험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임시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방부 청사에서 시험 진행 경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이 야간에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섬광 신고가 폭주하자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성공 사실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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