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밀집지역인 린우드에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비롯한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기 위해서는 워싱턴주 보건부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린우드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개최된 회의에 수십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인 린우드 오피오이드 치료센터에 대한 반대 의견을 쏟아내며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치료센터는 196번가와 24번가 모퉁이에 들어설 예정으로 아카디아 헬스케어가 운영하게 된다.
지역 주민들은 센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장소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보이스&걸스클럽 건물과 불과 400피트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바로 옆에 린우드 지역 가족들이 주로 찾는 야구장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린우드 지역 학부모들을 대표하는 비비안 동은 “치료 센터의 장소 선정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0여명 이상의 지역 학부모들과 ‘세이프 린우드’ 캠페인을 주도하며 치료센터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센터가 들어서게 될 지역의 상인들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슨 무어는 “우리 아이들이 주사 바늘을 비롯해 다른 여러가지 약물중독과 관련된 문제들 한가운데에 서있게 되는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더욱이 치료센터 설립 과정도 투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린우드 시의회 조지 허스트 의장은 “센터를 운영해 나갈 아카디아 헬스케어가 지난 여름 시설 개보수 허가를 신청했으며 가을에 리노베이션 공사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시의회 조차 지난 12월 중순까지 치료 센터 계획에 대해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치료센터를 오픈하는 누구나 시에 통보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아카디아 헬스케어 측이 지역사회 공청회를 개최한 시점은 오픈을 불과 한달여 남겨둔 지난 12월 29일이었다”며 “모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카디아 헬스측도 이날 시의회 회의에 참석했지만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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