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쌍방울 자금 총괄 인물…각종 의혹 풀 핵심 인물로 부상
▶ 현지 재판 길면 1년 이상 소요…檢, 조속 송환에 적극 나설 전망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생활 8개월여만인 17일(이하 한국시간) 검찰로 압송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 씨의 국내 송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회장의 매제였던 김씨가 쌍방울 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을 뿐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자산을 관리해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인 김씨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지난해 5월 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도피 7개월 만인 지난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각종 의혹 사건 핵심 인물들의 잇따른 해외 도피로 답보 상태에 빠졌던 검찰의 관련 수사가 김씨의 검거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씨는 체포 직후 태국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이달 13일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불법체류 여부를 확인하는 공판에서 귀국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환 거부 소송 1심 재판은 내달 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까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에 검찰은 그의 송환 시기를 앞당기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 김 전 회장이 각종 의혹 및 혐의 대부분을 부인함에 따라 쌍방울 그룹 내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씨의 진술이 더욱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의 핵심이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발행과 매각 등 복잡한 자금 거래 과정을 밝혀내는 데 있는 만큼 이 흐름을 꿰고 있는 '금고지기' 김씨의 진술이 확보된다면 검찰의 각종 혐의 입증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김씨가 김 전 회장의 매제였던 만큼 김 전 회장 지척에서 각종 의혹 관련 여러 지시를 직접 듣거나 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현재 김씨가 김 전 회장처럼 자진 귀국을 결심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씨를 압박하기 위해 인터폴에 김씨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외교부를 통해 김씨의 여권을 무효로 한 바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현재 쌍방울 그룹의 ▲ 전환사채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횡령 및 배임 ▲ 대북 송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태국에서 체포 직후 불법체류 사실을 부인,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틀 만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17일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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