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기금이 자그마치 700억달러에 달하고 금년에만 83억달러를 각종 자선사업에 뿌릴 계획인 빌&멜린다 게이츠재단(BMGF)은 능력과 영향력이 너무 큰 것일까?
이는 마크 수즈먼 CEO가 17일 발표한 연례 사업계획서에서 스스로 제기한 질문이었는데, 그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니다”라고 스스로 답했다.
수즈먼 CEO는 BMGF가 유엔이 2015년 설정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에 따라 활동하며 재원이 많은 만큼 책임도 크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목표를 진작시키기 위해 BMGF가 도구와 기술과 재원을 사용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즈만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시애틀에 본부를 둔 BMGF가 1,700여명의 권위자급 직원을 두고 국내 교육문제, 국제보건문제, 지구촌의 소작농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지원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BMGF는 그동안 소아마비, 말라리아, HIV 등의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했고 최근엔 콜레라 등 다른 전염병 백신개발의 지원에도 착수했다.
BMGF는 또 시애틀타임스의 교육개발 보도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엔 새로운 교재와 디지털기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수학실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향후 4년간 1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국교육정책센터(NEPC)의 알렉스 몰나르 연구관은 이 같은 투자계획이 극빈층 어린이들을 교육용 실험대상으로 삼는 갑부 게이츠의 돈 과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계획이 애당초 도덕적으로나 합리적으로나 잘못된 것이라며 돈 많고 속 좁은 사람들은 그런 계획을 통해 자신들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은 체 하겠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을 계속 괴롭히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몰나르는 또 BMGF가 지구촌의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한다는 말도 허구라며 가난한 사람들이 줄어들면 부자들은 그만큼 돈을 벌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게이츠만큼 돈을 많이 가져서는 안 되고 영향력을 많이 가져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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