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유학생 출신 발행인 아순타 엥 “유색인 목소리내야”

노스웨스턴 아시안 위클리(NAW) 인터넷 판
시애틀에서 40년 넘게 발행돼온 중국어 주간지 ‘시애틀 차이니스 포스트(SCP)’가 19일자를 끝으로 폐간됐고 영문판 자매지인 ‘노스웨스턴 아시안 위클리(NAW)’는 인터넷 판으로만 잔존한다.
두 신문의 발행인이자 서북미 아시아 언론계의 파이오니여로 꼽히는 아순타 엥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이신문 비즈니스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뿐더러 개인적으로 가족 중에 간호에 전념해줘야 할 사람이 있어 고심 끝에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홍콩 태생인 엥은 18세 때 워싱턴대학(UW)에 유학, 아르바이트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비콘 힐의 머서중학교에 교사로 취업했다.
중국계 이민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을 목격한 그녀는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과 미국사회 적응 등에 관한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내 큰 호응을 받았다.
엥은 친지들과 광고주들의 회의적 시각을 무릅쓰고 1982년 SCP를 창간했고, 이듬해 영문판 NAW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애틀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이그재미너’라는 영자신문이 1974년부터 월 2회 발행되고 있었지만 영어가 불편한 시애틀지역 중국인들 중에는 800마일 남쪽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엥은 회상했다.
당시는 컴퓨터가 발달되기 전이어서 엥은 대만에서 거대한 식자기를 수입, 직원들과 함께 한문을 한자 한자 찍어 신문을 발행했다.
엥은 그 후 일본계 독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영문판 제호를 SCP에서 NAW로 바꿨다며 인터넷 발전과 함께 두 신문 모두 온라인 판을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팬데믹 이전까지 발행부수가 유료신문(년 30달러)인 SCP는 3,300부, 무료인 NAW는 9,500부였으며 웹사이트 접속 수는 월간 15만~20만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SCP 종간을 오래전부터 생각했지만 직원들이 은퇴하거나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미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엥은 장기 애독자들 중에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도 있다며 그는 주지사가 되기 전부터 자신의 언론사업을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캠페인 도중 자신의 신문사를 방문했고, 브루스 하렐 시애틀 시장은 NAW의 지지를 받았음을 자랑스럽게 공표했다고 덧붙였다.
신세대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엥은 올해 시의회 선거에도 많은 유색인종 후보들이 도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힘을 잃게 돼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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