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한 유럽에 ‘맞불’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 목록에 올리려는 유럽연합(EU)의 움직임에 이란 의회가 자신들도 유럽 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22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하며 상호적일 것"이라면서 "이란도 유럽 국가들의 군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 출신인 갈리바프 의장은 "유럽의회의 이번 결의는 그들이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세력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은 국익에 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비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혁명수비대가 이란 국가의 일부이며 테러 조직 소탕을 위해 싸운 군대라고 주장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 의회도 유럽 국가들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유럽의회는 제 발등을 찍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의회는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촉구하는 문건을 최근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기(드론) 제공을 테러 단체 지정 이유로 들었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왕정을 축출한 혁명정부의 헌법에 따라 탄생했다. 이란 정규군의 산하 조직으로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지휘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했고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면서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서방은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인 바시지 민병대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진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비판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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