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최신형 전차 필요” 불구 미, 장갑 차 수백대 주며 전차 제외
▶향후 추가 지원마저 난색 분위기
▶ 독일“미국이 먼저 주면$”공 넘겨
▶ 러와 유대 관계 고려 미온적 태도

독일이 생산한 레오파드 탱크를 군인들이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 국가들의 ‘지원 사격’ 화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가 꼭 필요하다는 탱크 등 중화기와 첨단 무기 지원에는 머뭇거리고 있다.
급기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예산 문제로) 향후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19일(현지시간) 추가 군사 원조 계획을 밝혔지만, 대부분 파괴력이 낮은 방어용 무기라 ‘생색 내기’ 지원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향후 군사계획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공유했다. WP는 미 당국자 말을 인용해 “번스 국장은 급박한 전쟁 상황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어느 시점엔 미국의 지원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하게 요청해 온 자국 주력 전차(탱크) 지원에도 선을 긋고 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장갑차 수백 대를 포함한 25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책을 발표했지만,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지원은 제외했다. 앞서 미국은 에이브럼스가 복잡하고 고가의 장비인 데다 정비와 훈련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었는데, 확전을 피하려는 게 미국의 진짜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도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머뭇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독일의 탱크 ‘레오파드2’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자 “미국이 먼저 에이브럼스를 보내야 한다”고 미국에 공을 넘겼다.
독일의 소극적 개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란 죄의식에 기초한 규범에 따라 독일은 전쟁 지역에 무기 수출을 자제해 왔다. 지난해 초 무기 지원을 요청한 우크라이나에 군사용 헬멧 5,000개를 지원해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외교적·경제적 관계가 독일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미적대는 진짜 이유란 분석도 나온다. 독일은 유럽 내 러시아산 천연가스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WP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협력이 유럽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하는 등 동정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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