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의 면책 특권이 남용되고 있지만 워싱턴주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시애틀타임스 칼럼니스트 대니 웨스트니트는 그동안 ‘입법특권’으로 가려져 있다가 최근 공개된 2,647쪽의 주의원 발언기록을 열람한 결과 숨길만한 가치가 없는 시시하고 우스꽝스런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 중엔 “당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샌드위치를 먹어야하나?” “오늘은 ‘쇠고기 날’이다. 의사당 층계에 쇠고기를 진설하자” “포드 로비스트에게 전기 픽업트럭을 몰고 오도록 해서 우리가 함께 사진 찍자”라는 등의 발언들도 있다고 웨스트니트는 소개했다.
그는 입법특권이 영국의 군주시대 때 의회 의원들이 왕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발언하도록 보장해주기 위한 장치에서 비롯됐다고 밝히고 위에 소개한 발언들이 국민이 알면 안 될 만큼 논란의 소지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물론 비공개된 발언들 중엔 워싱턴주 별명을 ‘에버그린 스테이트’로 정할 것인지, ‘중국 역사의 달’을 1월에 둘 것인지, 5월에 둘 것인지 등 중요한 토론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웨스트니트는 ‘워싱턴주 정부공개 연맹’ 이사인 제리 폴렛(민-시애틀) 하원의원에게 “왜 의원들이 이처럼 시시콜콜한 발언을 숨기려드느냐?”고 물었다며 그가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폴렛 의원은 정치인들도 일반인처럼 뭔가 숨기려는 본능이 있다며 “의원들이 시시해 보이는 발언들을 숨기는 것은 정말로 숨기고 싶은 큰 건이 터졌을 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그때 이들 발언을 공개해 정상화 시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웨스트니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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