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 기록적 열파가 서북미를 달구면서 수은주가 시애틀에서 108도, 포틀랜드에서 116도까지 치솟은 뒤 웨스턴 시다, 더글러스 퍼 등 상록수들이 불꽃에 그을린 듯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건주립대(OSU) 삼림대학원의 크리스토퍼 스틸 교수는 상록수 솔잎의 끝부분이 누렇게 변색됐다며 이는 가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직사광선의 열기 영향이 더 크다고 ‘나무 생리학’ 학술지에 밝혔다.
스틸 교수는 나뭇잎이 극도의 열파에 잠깐만 노출돼도 수분손실이 증폭돼 잎의 조직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피해가 잎에서 가지로, 가지에서 둥지로 확산되면서 나무 전체가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자연자원국(DNR)은 2021년 삼림의 열파피해를 상공에서 관찰한 결과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의 연방정부, 주정부, 원주민보호지, 사유지 등 8만4,000 에이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글러스 퍼, 헴록, 웨스턴 시다 등의 피해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동부지역의 수목은 열파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DNR은 덧붙였다.
DNR 소속 삼림곤충학자 글렌 콜러는 2022년 조사에서는 수목들이 다시 푸르러지고 자라난 모습이었지만 한번 타버린 솔잎 끝부분은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열파 때문에 죽은 나무는 없어 보이지만 그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기상청의 레이드 월콧 기상학자는 2021년 6월 서북미 지역에서 발달한 고기압은 사막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다며 고기압이 서늘한 바다공기의 진입을 막고 구름형성도 방해함으로써 뜨거운 햇볕이 곧바로 대기와 땅에 부딪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콧은 지난 1895년 이후 워싱턴주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 10개 중 7개가 지난 20년 새에 있었고, 특히 지난해엔 90도를 넘은 날 수가 가장 많았으며 6~10월의 가뭄도 역대 최악이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2021년 6월 열파와 같은 극한적 날씨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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