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주 화물열차 탈선사고 현장[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대형 철도회사가 운행하는 장대 화물열차가 잇따라 탈선 사고를 일으켜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디트로이트국제공항 인근 밴뷰런 타운십에서 '노퍽서던철도'(Norfolk Southern Railway) 소속 화물열차 일부가 선로를 이탈하며 전복돼 응급 구조대가 출동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역 경찰은 "이번 사고로 선로 일부가 손상되고 열차 바퀴가 분리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부상자 보고는 없으며 위험물질 누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밴뷰런 타운십 당국은 "약 30량의 화차가 탈선했으나 전복된 화차에는 곡물이 실려있거나 비어있는 상태였다"며 "탈선한 화차 1개 칸에 액체 상태의 염소가 실려있었으나 전복된 화차들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제거했다. 유해 물질 누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일에 대비, 사고 현장 인근 도로를 일시 폐쇄하고 지역 주민들과 운전자들에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부터 멀리 떠나 있을 것"을 권고했다.
이어 "연방 재난관리청(FEMA)·미시간주 환경에너지부·웨인카운티 국토안보국 등에 사고 보고를 했다"며 해당 기관이 곧 사고원인 조사 및 현장 수습을 위한 협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지점은 디트로이트에서 서쪽으로 약 45km, 미시간대학이 있는 앤아버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오하이오주 동단의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노퍽서던철도의 장대 화물열차가 탈선 사고를 일으킨 지 불과 열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100칸이 넘는 화차에 화물을 싣고 일리노이주 매디슨을 출발, 펜실베이니아주 콘웨이로 가던 사고 열차는 탈선과 함께 일부 화차에 실려있던 유해 물질이 폭발하며 불이 붙었다.
노퍽서던철도 측은 "화차 100여 량 중 20량에 가연성 물질 또는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실려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유해 물질을 실은 화차 중 10량이 탈선했으며 이 중 5량에 염화비닐이 실려 있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성형 원료인 염화비닐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당시 사고로 지역주민 수천명이 대피했으나 막대한 양의 유해 물질이 인근 강과 시내, 토양에 흘러든 사실이 확인되며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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