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시정부가 2030년까지 교통사고 치사율을 0%로 줄이는 ‘비전 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차량유통이 느려지고 운전자들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시책들도 추진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작년 말 취임한 그렉 스팟스 교통국장이 약속한 대로 약 한달 만에 발표된 ‘비전 제로’ 정책검토 보고서는 당국이 모든 교통사업의 안전성을 완벽하게 고려하고, 교통국의 정책결정을 투명화하며,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들에 전폭 투자할 것 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비전 제로’가 개인의 불찰과 도로의 안전성 결여로 유발되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교통부는 도로 설계자 및 엔지니어들의 역할과 책임 한계를 투명하게 설정하고 안전사업과 관련한 이들의 결정권을 확대해주며 필요할 경우 차량 속도를 제한하고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끼칠 조치들도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오로라 Ave. N, 레이크 시티 웨이 NE, 샌드 포인트 웨이 NE 등 시애틀의 주요 간선도로들이 주정부 관할인 것도 불편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가 5,000만달러를 들여 오로라 Ave.를 개선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며 시 교통국은 주정부 사업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시애틀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비전 제로’ 정책이 처음 발표된 2015년 이후 별로 개선되지 않고 현재 연평균 28명 선이라고 밝히고 2019년부터는 오히려 증가추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덴버나 엘파소(텍사스)처럼 규모가 비슷한 타주 도시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9년 60명 이상인 것에 비하면 시애틀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하나마나한 내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자신의 지역구인 사우스 시애틀에서 발생했다며 교통국 보고서는 이런 비극을 줄일 수 있는 신속하고 극적인 대책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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