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PD 3만5,000여명 비상 경계태세⋯SNS 선동도 촉각
▶ 비밀경호국·연방보안관실과 협력…변수는 시위대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하탄 형사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하루 전날인 3일 오후 뉴욕에 도착, 경찰들에 둘러 싸여 숙소인 맨하탄 트럼프 타워로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뉴욕시 전체가 초긴장 상태이다.
지난달 30일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맨하탄 대배심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밟기 위해 맨하탄 형사법원 출석 하루 전날인 3일 뉴욕에 도착, 3만명이 넘는 뉴욕 경찰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친 트럼프 성향의 극우 정치인까지 뉴욕행을 예고하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나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이 지난 2021년 1월6일 발생한 연방의회 난동 사건과 같은 소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뉴욕경찰(NYPD) 등 관련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일단 NYPD는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을 비롯해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3만5,000여 명에 달하는 소속 경찰관들에게 비상 대기 명령을 내리는 등 법원과 뉴욕 일대의 경비를 강화한 것 이외에도 인터넷상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1·6 사태 당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선동이 시위대를 자극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따라 NYPD는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석과 관련한 선동성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점검한 뒤 관련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제 위협이 될 만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졌다.
키샨트 슈얼 NYPD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현재 뉴욕시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거나 그밖의 비정상적인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신빙성 있는 위협은 아직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아담스 뉴욕시장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면서 교통 통제와 같은 지장은 있겠지만 뉴요커들이 거의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 절차를 밟는 4일 법원 주변과 맨하탄의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케네스 코리 전 NYPD 국장은 “얼마나 많은 시위대가 나타날지, 시위대의 구성과 심리상태는 어떨지가 변수”라고 NYT에 말했다.
NYPD를 비롯한 관련 당국이 만반의 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SNS의 각종 선동에 자극받은 ‘외로운 늑대’식의 개별적인 돌출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지지자들을 자극했고, “항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한 맨하탄 검찰청에는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유해한 성분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트럼프 지지자 중 일부가 극단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정치인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뉴욕으로 와 기소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석한다는 소식도 이런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
그린 의원은 4일 기소인부절차 직전 뉴욕에서 항의시위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저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연설에도 동석할 예정이다.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에 앞서 “우리는 언제나처럼 어떤 종류의 폭력과 공공기물 파괴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폭력 행위에 가담했다가 붙잡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이든 간에 체포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일 우리 도시로 올 생각을 하는 선동꾼들이 있다면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간단하다. 자제하라”면서 “뉴욕은 우리의 집이지, 당신들의 잘못된 분노를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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