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랜드 대학 칼리지파크 캠퍼스내 연구실에서 최규용 교수가 고사성어 집필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 1년 2개월간 총 60주에 걸쳐 매주 목요일에 ‘고사성어’를 집필한 최규용 교수는 메릴랜드 대학교 공대 교수다. 실증주의에 입각한 과학교육을 받고 그 자세로 가르쳐 온 그가 인문학인 동양고전에 푹 빠진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그는 “인간에 대한 성찰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해 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학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으며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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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 등 동양고전은 우리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면서 “사람이 오랜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 사물의 이치 또는 원리를 어느 정도 알게 되는 단계, 즉 격물치지(格物致知)에 이르게 되는데, 자연과학, 공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면 자연의 이치와 사람의 살아가는 이치에 별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서 삶에 대한 통찰을 깨닫게 되는 지적(知的) 즐거움은 거의 환희에 가깝다”고 말했다.
40여년의 공학 교육과 연구생활이 동양고전을 이루는 공자, 맹자, 노자 등 성현들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지혜를 찾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고사성어’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독자층의 배경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떠한 독자를 기준으로 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됐었다”면서 “우리의 정신문화에 부합되고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재미도 있는 내용이 함축된 고사성어를 선택하게 됐다. 칼럼에 포함된 모든 인용 자료는 원전을 통해 확인하여 오류가 없도록 하고 독창적인 내용으로 만드는 것도 어려운 점의 하나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컴퓨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학교 밖에서 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은 경험과 반성, 자기 성찰을 통해 지혜로 발전되고 올바른 지혜가 실생활에서 실천될 때 인간으로서 진정한 삶의 풍성함과 의미,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공자, 맹자, 노자 등 옛 성현들의 가르침은 결코 케케묵은 낡은 유산이 아니고 현재를 사는 우리의 삶과 문화의 정신적, 실천적 바탕을 이루는 살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유교철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참된 삶을 살 수 있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에 대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위정자들이 그 누구보다도 공부하고 배워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에게는 각자의 가정과 사회생활의 테두리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자신이 하는 일에서 항상 정도(正道)를 따르는 삶을 위한 지침을 제시한다고 본다.
그는 “올해 1월 첫 칼럼(유가, 도가, 법가 가상 좌담회편)에서도 언급했지만 공자 맹자 노자 등 동양 사상가의 가르침이 현대의 과학문명과 긍정적으로 융합하여 고도의 문명, 문화사회를 이룩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지성적인 나라로 발전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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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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