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정성 모아…“큰돈 계속 전해주는 소수계는 한인들 유일”

박태욱 본보 사장이 워싱턴 한인들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돕기를 위해 기탁한 성금을 코트리 벌저 미 적십자사 페어팩스 지사 사무국장(오른쪽)에게 전달하고 있다.
워싱턴 한인들이 본보를 통해 미 적십자사에 튀르키예(구 터키) 지진 성금으로 17만1,301달러를 전달했다.
성금 전달식은 5일 오전 미 적십자사 페어팩스 지사에서 열렸다. 페어팩스 지사는 워싱턴DC, 버지니아의 페어팩스, 알렉산드리아, 알링턴을 관할하고 있다.
본보 박태욱 사장은 이날 코트니 벌저 페어팩스 지사 사무국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지진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워싱턴 한인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고 말했다.
본보는 지난 2월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2월11일부터 3월27일까지 성금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개인과 기업, 교회와 한인단체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당초 본보는 지난 3월20일 성금접수를 마감했으나 성금이 이어지면서 마감을 지난달 27일까지 연기했다.
성금을 낸 사람들 중에는 푸드 스탬프를 받으며 어렵게 사는 사람도 있었고 자녀들이 생일 선물로 준 돈을 낸 사람, 그리고 힘들게 살면서 자녀 이름으로 성금을 낸 싱글맘도 있었다.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지회(회장 손경준)에서는 한국전쟁에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라면서 전우애로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코트니 벌저 사무국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한 성금에 이어 워싱턴 한인들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에 기탁한 성금은 아직도 지진 피해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저 사무국장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소수계가 이렇게 큰돈을 모아 성금을 계속 전달해 온 커뮤니티는 한인사회가 유일하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했을 때는 본보에서 성금을 모아 페어팩스 지사에 31만3,138달러(워싱턴에서 25만7,09달러, 샌프란시스코에서 5만6,049달러)를 전달했다.
한편 세금 공제를 위한 증명서는 이번에 성금을 기탁한 개인 및 비즈니스 주소지로 보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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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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