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울증이라 하면 기분이 울적하면서 심하면 죽을 것 같은 마음까지 들기도 하는 마음의 상태를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개중에는, 우울감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에 숨어 있어 환자 자신도 우울증이란 자각적 병적 인식이 없는 좀 특별한 형태의 우울증이 있다. 이렇게 우울한 내면이 겉으로 드러나질 않는 것이, 마치 가면을 쓴 상태 같다. 이런 상태의 우울증을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이라 한다.
사람을 가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은 자신 스스로는 우울증에 걸렸다는 인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반 우울증과는 증상에서도 구별되는 부분들이 꽤 있어, 소위 비전형적 우울증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선, 보통 우울증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기에 청소년 우울증부터 갱년기 우울증, 노년 우울증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에서 다양하게 발병하는 것에 비해, 가면 우울증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타나기 보단, 젊은 성인과 청소년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가면 우울증의 증상
가면 우울증에 걸리면 일반적인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수면장애, 식욕저하, 정서적 위축감, 감정 폭발 같은 증상들도 나타나지만, 이에 더해, 두통이나 복통, 소화불량, 헛배, 복부 불쾌감, 가슴 두근거림, 성욕감소, 배뇨장애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들의 경우 반항, 가출, 분노 폭발, 행동과잉 같은 일탈행위, 노년층의 경우 불면증, 화병, 의심증, 기억감퇴 같은 증상도 자주 관찰된다.
가면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만성피로와 의욕 부족이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육체적인 피곤함이 가시질 않아, 과식을 하여 체중이 증가하기도 하고, 잠을 자는 시간이 갑자기 너무 길어지거나 낮 시간에 끊임없이 졸음이 오기도 한다.
가면우울증의 원인과 치료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가면 우울증을 우울증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데, 이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우울감 때문이 아니라 이유 없는 두통, 불면, 전신피로, 식욕 저하, 신체 이곳저곳이 아픈 통증 같은 다양한 신체증상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다양한 신체증상이 감춰진 우울감 때문에 오는 줄 모르고 신체증상만을 치료하려 여러 병의원을 전전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이 병은 일단 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진단할 수만 있으면 치료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양방에서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쓰고 인지 행동치료 및 대인관계 치료를 활용하고, 이 외에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과도 같은 신체적, 정서적 웰빙을 유지하는 방법을 통해 증상의 개선과 치료를 꾀한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이 부정적 감정이 누적되어 간기(肝氣)가 울체된 병태로 보고 울체를 풀어주는 소간, 청간, 해울, 이기 처방과 약물을 사용한다. 향부자, 시호, 조구등, 울금, 박하, 모려 같은 약물들은 울체된 간기를 풀어주는 데 좋은 효능을 발휘하는 한약들이며 체질과 증상에 맞게 다른 한약재와 조합하여 사용하면 꽤 효과적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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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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