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제니 더컨 당시 시애틀시장의 핸드폰에서 경찰의 시위대 무력진압과 관련된 대화 텍스트가 삭제됐음이 밝혀지는 단초를 마련했던 두 내부고발자가 시정부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시정부와 원고인 두 전 직원 스테이시 어윈 및 킴벌리 퍼레이로는 지난달 킹 카운티 법원에 소송 취하 합의가 이뤄졌음을 통보했지만 보상금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실 산하 공공기록물 공개 담당직원이었던 이들 두 여성은 상사였던 미셸 첸이 기자들의 자료공개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고 시정부 윤리-선거위원회에 진정한 후 상사들의 위협과 보복 분위기 속에서 사실상 압력을 받고 사직했다며 2021년 소송을 제기했다.
윤리위는 첸이 언론사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더컨 시장의 통화 텍스트 공개 요청을 회피하거나 텍스트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숨겨 주정부 공공기록 공개법(PRA)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어진 조사에서 통화 텍스트는 더컨 시장 뿐 아니라 칼멘 베스트 당시 경찰국장, 해롤드 스코긴스 당시 소방국장, 에릭 그리닝 당시 경찰부국장 등 치안분야 고위공직자들의 핸드폰에서도 일제히 삭제됐음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었다.
이 텍스트에는 당시 캐피털 힐 일대를 점거한 과격 흑인인권(BLM)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의 무력진압 방법을 놓고 관련자들이 보고하고 지시한 내용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언론사 및 캐피털 힐 상인들로부터 공개요청이 쇄도했었다.
PRA는 모든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공무와 관련된 일체의 기록을 최소한 2년간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공직자는 중범죄로 최고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더컨은 시위가 한창이었던 2020년 여름 바닷가에 나갔다가 전화기를 물속에 떨어뜨려 시청 기술국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자신은 전화기 텍스트를 삭제한 사실이 전혀 없고 텍스트가 자동적으로 삭제돼도 시스템 내의 다른 기기에는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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