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姜 구속 후 첫 조사…이르면 내주 현역의원 소환할 듯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5월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구속 하루 만인 9일(이하 한국시간) 검찰에 소환됐다.
의혹을 풀 '키맨'으로 꼽힌 강씨가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진술도 내놓으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姜, "지역본부장 금품 전달" 일부 인정…'스폰서'도 혐의 시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구속된 강씨를 구치소에서 검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고자 국회의원 등에게 총 9천400만원을 살포할 것을 지시·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2020년 9월 사업가로부터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있다.
검찰은 강씨에게 돈봉투 자금의 조성·전달 경위를 캐물으며 수수자를 추적하는 한편, 이러한 금품 전달에 송 전 대표가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검찰 조사에서 경선캠프의 몇몇 지역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것은 맞는다며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에게 자금을 마련해준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도 강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강씨가 구속 이후 협조적인 태도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강씨는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가 금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일부 지역본부장도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를 본 적 없다거나 강씨를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피의자 추가 입건하며 수사 확대…윤관석·이성만 소환 '초읽기'
검찰은 강씨의 구속영장 발부로 핵심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보고 향후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최장 20일간 강씨를 구속해 수사할 수 있는 만큼 그를 상대로 구체적인 자금 출처와 공범 간 관계, 수수자 명단 등을 파악해 주요 피의자들의 역할과 혐의의 경중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돈봉투 수수자들도 하나하나 특정해 사안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던 일부 지역본부장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관석(인천 남동을)·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 등 다른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르면 다음 주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사 상황에 따라 다른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송 전 대표의 전·현 주거지와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선 상태다.
송 전 대표는 압수수색 이튿날 검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했지만, 이 휴대전화는 파리에서 귀국한 뒤 새로 구매해 별다른 기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파리로 출국한 이후 새로 산 현지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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