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 코로나19 검사비 청구 사기 피해규모 4억9천만 달러 넘어

받지도 않은 코로나19 검사비 120달러가 부당하게 지불된 메디케어 청구서.
펜데믹 동안 수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청구서를 받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무료이지만 검사비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본인이 지불하지 않더라도 보험이나 메디케어로 커버되기도 한다.
이처럼 내야할 돈이 없는 경우 구체적인 지출 내역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받지도 않은 서비스 비용이 청구돼도 알 수가 없다. 바로 이러한 점을 노려 다른 사람의 보험 또는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도용해 부당하게 의료비를 청구하는 사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에 거주하는 앤 콘린 씨는 지난달 메디케어 청구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해 지역 언론에 알렸다. 청구서에는 텍사스의 한 클리닉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120달러가 지불된 것으로 나와 있으나 그는 “텍사스에 간 적도 없고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콘린 씨는 “매달 다양한 의료기관으로부터 서비스를 받기 때문에 일일이 내역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고 자기 부담금이 없으면 그냥 무시한다”며 “아마 누군가 내 카드번호를 도용해 부당하게 청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연방법무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도용한 코로나19 관련 사기 사건의 피해금액은 4억9천만 달러가 넘는다. 해킹이나 보이스 피싱을 통해 손쉽게 다른 사람의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얻게 된 사기범들이 지속적으로 허위 비용을 청구해 막대한 세금을 축내고 있는 것이다.
사기범들은 복잡한 의료비 청구서나 서류 등을 잘 확인하지 않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빼내 마음대로 사용해도 들킬 위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시니어들은 소셜 번호와 마찬가지로 신분도용이 가능한 메디케어 카드번호도 잘 관리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정보는 거래가 가능한 자산이다. 소셜 번호나 메디케어 카드번호가 암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누군가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묻는다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상점, 식당 등에서 시니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카드번호를 요구하기도 하고 공짜 의료기구나 경품 등으로 유인하기도 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메디케어 카드번호를 알져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소셜시큐리티, 메디케어 등 정부 당국에서 전화나 이메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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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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