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에 피살 크리스티나 이씨 유족 NBC와 인터뷰서 심경 밝혀
“뉴욕시경의 늑장대응과 침묵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
지난해 2월 맨하탄 차이나타운 아파트 집안까지 뒤쫓아 온 노숙자에게 40차례 이상 칼에 찔려 무참히 피살된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깊은 슬픔에 잠겼던 이씨의 유가족은 지난달 뉴욕시경(NYPD)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이씨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고, 사건 이후에도 침묵과 무책임으로 일관했다는 이유에서다.
소송 제기 후 이씨의 아버지와 고모 등 유가족은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6일 보도된 NBC 인터뷰에서 원고인 이씨의 고모 이보순씨는 “크리스티나가 40번 넘게 칼에 찔린 사실을 경찰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가족들은 경찰 보고서 자체를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경찰이 크리스티나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현장에 출동한 NYPD 경관 2명은 집 안에서 이씨의 비명을 들었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 않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비명 소리를 들었음에도 경찰은 출동 후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는데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이씨 유가족을 대리하고 있는 전 뉴욕한인회장인 찰스 윤 변호사는 “경찰은 범행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정부와 NYPD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아사마드 내쉬는 범행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아파트에 숨어있는 내쉬와 범행 도구를 발견했고, 맨하탄 검찰은 내쉬를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한 상태다. 더욱이 이 사건은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분과 경각심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NBC에 따르면 형사 재판 심리는 오는 12일로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사건을 맡고 있는 맨하탄 검찰청은 내쉬의 정신감정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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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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