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짓 베이의 작은 섬마을 키켓에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온 원주민들이 현지 스위노미시 부족을 도와 갯벌에 바위 둑을 쌓으며 조상전래 방식의 친환경 조개 양식장을 만들었다.
바위를 200피트가량 늘어놓고 작은 돌을 얼기설기 채워 방파제처럼 보이는 이 둑은 간조 때마다 물결이 넘나들며 벽 밖에 모래를 쌓아 조개가 좋아하는 새로운 서식지를 넓게 확보해준다.
스위노미시 부족의 알라나 퀸타스켓 부추장은 이 조개 양식장이 미 본토 48개 주에선 2세기만에 처음 조성됐다며 해산물 수확 외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늦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퀸타스켓은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결과 이런 형태의 조개 양식장은 최소한 3,500여년 전부터 원주민 조상들이 개발해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샌완 아일랜드에서 고대 조개텃밭의 유적이 발견됐고, 캐나다 BC주에선 정부당국의 지원으로 여러 곳이 복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위노미시 부족은 금년 샐리시 원주민 정상회담에 참석한 태평양 군도 원주민대표 20여명을 이번 주 키켓 섬에 초대하고 전통방식의 조개 양식장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행사는 태평양지역 원주민들의 해양 생태계 연구단체인 ‘원주민 양식장 협동체(IAC)’가 마련한 3번째 모임이다.
캐나다의 ‘퍼스트 네이션’ 부족 소속인 어거스트 실베스터(78)는 스위노미시 부족의 바위벽을 이용한 조개양식장 개발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오래전부터 원했었다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온 히일레이 카웰로는 전통방식의 양식장을 복구함으로써 태평양 군도 주민들의 공통 도전목표인 기후변화에 대처할 길을 모색하는 데 이번 모임의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키켓 섬을 에워싼 스캐짓 베이의 ‘쿠쿠탈리 보존지’는 역사적으로 스위노미시 부족 관할이었지만 연방정부의 통제 때문에 한 세기동안 접근 못했다가 10년 전 부족이 관할권을 화복했다.
작업이 끝난 뒤 스위노미시 부족은 손님들을 위해 진귀한 조개요리를 대접했다. 미리 땅을 2피트 정도 둥글게 파고 바닥에 돌을 깐 후 2시간여 동안 장작불을 지폈다. 돌이 뜨거워지자 엄청난 양의 조개를 쏟아 붓고 부대로 덮었다. 한 시간 정도 후 조개들은 모두 푹 익어 입이 벌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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