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피털 힐 성공회교회 ACLU와 함께 세 번째 ‘사회정의 구현’ 사업
시애틀 다운타운의 캐피털 힐에 위치한 성 마가(Saint Mark's) 성공회 교회가 3층 전면에 ‘성전환 어린이들을 보호하라’는 문구의 네온사인을 밝혔다.
I-5 고속도로에서도 훤히 보이는 이 네온사인은 미국 인권자유연맹(ACLU) 워싱턴 지부와의 세 번째 합작품으로 지난주부터 시작돼 29일까지 이어진다.
이 교회의 스티븐 토마슨 사제신부는 이 메시지가 매일 수천명의 시민들에게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범죄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시애틀 언덕 위의 횃불’이라고 말했다.
성 마가 교회와 ACLU는 2021년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기간 중 ‘조지 플로이드는 오늘 살아 있어야 한다’는 네온사인을 밝혔고 그 뒤 매일 워싱턴주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경찰 피살자들의 이름을 대치해 넣었다.
다음 해인 2022년엔 추방위기에 몰린 멕시칸 불법이민자 제이미 루비오 술피코를 위해 ‘가족은 가족에 속한다’는 네온사인을 내걸었다. 술피코는 가족과 함께 이 교회에 대피했었다. 올해는 ‘정의구현 사업’의 세 번째 대상으로 LGBTQ(성소수자)를 택했다.
ACLU는 미주리와 네브래스카를 포함한 몇몇 주가 옳 들어 지난 5월까지 70여개의 반 성소수자 법을 통과시켰고 연방하원도 지난 5년간보다 많은 반 성소수자 법안을 올해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워싱턴주 의회는 낙태가 금지된 타주에서 워싱턴주를 방문해 낙태시술을 받는 여성들을 보호하는 일명 ‘방패 법’을 지난 4월 통과시키는 등 금년회기에 낙태자유는 물론 성소수자들의 진료 권리를 보호하는 일련의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ACLU는 이 같은 주정부 당국의 보호벽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번지는 반 성소수자 정서에 워싱턴주 주민들이 물들 수 있기 때문에 성 마가 성공회의 네온사인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마슨 신부는 성 마가 교회가 지난 수십년간 성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교회 구성원들 중 많은 사람이 커뮤니티 지도자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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