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군 편입계획 실패 가능성 높고, 관리자 교체는 용병 반발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에 실패한 바그너 그룹을 통제하려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향후 러시아 정부와 바그너 그룹의 관계를 분석한 미국 국제 안보 컨설팅 업체 수판그룹 연구 담당자 콜린 클라크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일단 클라크는 푸틴이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했던 바그너 그룹의 용병을 국방부 산하에 두려는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당초 용병들이 반란에 가담한 이유 자체가 바그너 그룹을 정규군 통제권 안에 묶어두려 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반발이었던 만큼 이제 와서 용병들이 국방부와 계약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이어 클라크는 용병들이 집단으로 국방부와 계약할 경우에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문과 납치, 민간인 처형 등 러시아 정부가 지금껏 공식적으로 관계를 부인할 정도로 잔인한 행태를 보였던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을 정규군에 편입시키는 것도 골치 아픈 과제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클라크는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중동 등 각지의 바그너 용병을 지휘하기 위해 새로운 관리자를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결과가 좋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바그너 그룹의 중간 지휘자와 용병 중에선 아직도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충성심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클라크는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은 러시아 정부가 내려보낸 새로운 관리자가 기존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크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그룹을 아예 해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러시아에는 바그너 그룹 외에도 다른 용병 기업이 있는 만큼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을 다른 용병 기업으로 분산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그너 그룹이 다른 소규모 용병 기업보다 훨씬 뛰어난 전투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바그너 그룹 자체를 해체할 경우 아프리카와 중동 등 각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클라크의 지적이다.
클라크는 "푸틴이 자신이 만든 바그너 그룹이라는 괴물을 통제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향후 바그너 그룹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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