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레크리에이션용 차량(RV)에서 기거하는 떠돌이 홈리스들에게 주차공간을 마련해주려는 관계당국의 프로그램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킹 카운티 홈리스국(KCRHA)으로부터 작년 6월 ‘안전 주차장’ 운영권을 따낸 저소득층 주택협회(LIHI)는 1년여 만에 인터베이 지역의 주차장 부지를 임대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프로 여자농구팀 스톰의 지니 길더 공동구단주 소유로 15 Ave. W 길에 위치한 이 부지는 RV 26대를 수용할 수 있고 차가 부실한 홈리스를 위해 9채의 미니 가옥도 설치돼 있다.
비영리기관인 LIHI는 지난 1년간 안전 주차장으로 전용 가능한 시애틀 관내 부지 50여 곳을 물색하고 소유주와 임대협상을 벌였지만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사실은 인터베이 부지가 첫 RV 주차장은 아니다. 비영리기관 ‘컴패스 주택연맹’이 2016년 발라드 지역에서 RV 주차장을 운영했지만 반년만에 문을 닫았다. 땅 소유주인 시애틀 유틸리티국이 자체사업을 위해 부지반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소도(남부 다운타운) 지역에 마련됐던 RV 주차장은 2018년 초 문을 열기도 전에 부지 내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없던 일이 돼버렸다.
벨뷰 시당국은 홈리스 RV용 안전 주차장을 위해 예산까지 마련했지만 운영을 맡을 비영리기관이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KCRHA는 비영리기관들이 자원하도록 첫해 운영자금을 최고 420만달러까지 높였다. 작년에도 유일하게 LIHI만 응모해 첫해 지원금 190만달러를 받았다.
LIHI는 ‘새먼 베이(연어 만)’로 명명된 인터베이의 RV 주차장에 입주하는 홈리스들에겐 주택 입주알선, 정신건강, 마약남용 치료 등의 혜택과 함께 화장실, 샤워실, 부엌 등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RV가 낡아 주거용으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또는 이들이 영구 주택으로 옮겨가게 될 때는 언제라도 폐차처분 해도 좋다고 서약해야 한다.
LIHI의 한 관계자는 RV 홈리스들이 입주할 때 차량의 안전상태를 면밀히 점검한다고 밝히고 이들이 안전 주차장에 입주한 후에도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낡은 상태인 RV를 운전하고 다니면 그만큼 차량 수명이 단축되고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하고 LIHI는 이들의 RV가 운전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애틀타임스는 가장 최근인 2020년 실시된 홈리스 일시점검에서 킹 카운티 관내에서 RV에 거주하는 무숙자들이 2,7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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