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한국시간) 오후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안전성 검증과 국민적 안심을 위한 IAEA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정부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 아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배출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이 검증돼야 하며, 국제법·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음을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박 장관에게 오염수 해양배출 계획의 안전성을 평가한 IAEA의 종합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서 박 장관은 IAEA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을 평가하며 향후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해 더 긴밀하게 협력하자고도 했다.

박 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 접견 뒤 기자들을 만나 양측의 대화 내용에 관해 "(오염수 해양 방출의) 과학적인 안전성 검증과 국민적 안심을 위한 IAEA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만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박 장관을 만난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초대해 준 한국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보다 이제 시작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모든 단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늦게 한국에 입국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면담, 박 장관과 면담·만찬을 끝으로 방한 2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오는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을 면담한 뒤 오후에 출국해 태평양 도서국을 찾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