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아시안 남성 사망·3명 부상 2시간 동안 5곳에서 무작위 발사
▶ 25세 흑인 추정 남성체포⋯전과기록, 경찰 “특정인 겨냥한 범행 아닌 듯”

총격범이 타고 다녔던 스쿠터 [NYPD 제공·ABC캡쳐]

작은 사진은 총격범이 사용한 권총 [NYPD 제공·ABC캡쳐]
지난 주말 대낮에 20대 남성이 불법 스쿠터(소형 오토바이) 타고 퀸즈와 브루클린을 오가며 행인들을 향해 묻지마 총격을 가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뉴욕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흑인 추정의 남성이 브루클린과 퀸즈 경계 인근 지역을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약 2시간 동안 5곳에서 행인과 상점을 향해 무작위로 권총을 발사했다.
경찰은 마지막 총격사건이 있은 후 약 1시간30분 만에 용의자인 토마스 아브레우(25·브루클린 거주)를 살인, 살인미수, 무기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해 범행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2019년 위조된 도구(forged instrument)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던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 총격사건은 오전 11시10분께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에서 발생했다. 스쿠터를 탄 총격 용의자는 브루클린 애쉬포드 애비뉴와 알링톤 애비뉴 모퉁이에서 21세 남성의 뒤에서 총을 쏴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스쿠터를 타고 곧바로 퀸즈로 넘어온 용의자는 17분 뒤인 오전 11시27분께 퀸즈 자메이카 애비뉴와 108스트릿 소재 ‘May’s 뷰티’ 앞에서 길을 걷던 아시안 남성인 하무 새이디씨(86·퀸즈거주)를 총격 살해했다. 새이디씨는 인근 자메이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이어 용의자는 퀸즈 자메이카 애비뉴의 또 다른 길모퉁이 상점 앞에 서있는 행인 무리를 향해 세 번째 총격을 가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인 오전 11시35분께 퀸즈 힐사이드 애비뉴와 126스트릿 인근에서 4번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44세 남성이 총알이 얼굴에 박힌 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다.
또 그로부터 1분 정도 지난 오전 11시37분께에는 자메이카 애비뉴와 134스트릿에서 5번째 총격 사건이 발생, 63세 히스패닉계 남성이 오른쪽 어깨에 총탄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뉴요커들을 공포에 떨게 한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마지막 총격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10블록 떨어진 퀸즈의 한 거리에서 체포됐다.
2시간 동안 약 6.5마일을 누비며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A9㎜ 반자동 권총과 확장 탄창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 체포 당시 사용하지 않은 상당수의 실탄도 압수했다.
조지프 케니 NYPD 형사국 부국장은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무차별 총격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범행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면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누군가를 뒤쫓아 가지도 않았다. 스쿠터를 운전하면서 무작위로 사람들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총격 피해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나이와 인종은 다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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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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