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UW) 인근 웨지우드 동네의 거대한 웨스턴 적송나무가 주택건축 공사 때문에 잘리게 돼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수목 전문가들은 몸통이 두 줄기로 된 이 나무는 각 줄기의 굵기가 4피트에 달해 이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건강한 웨스턴 적송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회원 50여명은 12일 저녁 이 나무 둘레에서 ‘사은회’를 열고 그동안 환경을 지켜준 나무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유사한 비극의 재발을 막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을 주선한 환경단체 ‘마지막 6,000그루’의 샌디 셰틀러 임원은 이 단체가 시애틀 관내의 직경 30인치 이상 거목을 6,000여 그루까지 찾아내고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나무가 베어지는 부지에는 융자회사 ‘레거시 그룹 캐피털’이 단독주택 6채를 지을 예정이지만 셰틀러 등 환경 운동가들은 나무를 자르지 않고도 충분히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사현장의 공고문에는 이곳 나무 5그루가 벌목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시정부 건축국은 벌목 일정이 14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잘린 나무들이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건축국은 웨스턴 적송나무를 ‘예외적’ 나무로 규정하고 크기와 나이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닌 이 나무들을 개발업자들이 벌목할 경우 사전에 당국의 감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
셰틀러는 이 정도 크기의 적송나무는 매년 약 6,000갤런의 폭우 빗물과 300파운드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환경을 지켜준다고 지적하고 시 당국이 개발업자 편의만 도모한다고 비난했다.
레거시 그룹은 나무가 환경에 끼치는 좋은 영향을 익히 알고 있다고 밝히고 건축과정에서 부득이한 경우에만 벌목하며 이번 경우도 “환경보호 못지않게 주택확충에 정책적 역점을 두고 있는 시 당국의 허가에 따라 벌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수목 조례를 개정해 오는 30일부터는 건축업자가 직경 2피트 이상의 나무를 벌목할 경우 다른 곳에 대신 식수하거나 시당국에 일정액의 대금을 납부토록 했다. 환경단체들은 거목을 잘라내고 어리고 작은 묘목을 대신 심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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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돈이면…언어가 필요치않는..댓가를 꼭 치를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