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해역 향하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 군함”…상선 검사 후 항해 허용
러시아 군함이 13일(현지시간) 흑해를 지나는 팔라우 국적 상선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 정찰용 군함인 바실리 비코프함이 흑해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들어가는 팔라우 국적 선박에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으로 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간주하며 이런 가능성을 점검하고자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지만 해당 상선은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상선을 강제로 멈추도록 하기 위해 자동화기로 경고사격을 한 뒤 헬기를 동원해 상선에 오른 뒤 내부 점검 후 다시 항해를 허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상선은 목적지가 우크라이나 이스마일 항이었으며 현재 불가리아 해안을 지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 곡물 협정 종료를 선언한 뒤 흑해와 인근 항구에서는 양국의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의 항구 마을을 공격해 항구 시설과 곡물 창고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에 맞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경고 사격도 흑해 곡물 협정 종료 후 고조된 긴장 상황을 드러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역에 접근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취급하고 검사에 불응하면 언제든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어서 해운 및 무역업계에선 흑해에서 벌어진 긴장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안전상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흑해 항로를 이용하던 민간 선박들을 위해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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