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첫 동성애 의원이자 성소수자 권리옹호자로 칭송받는 고 칼 앤더슨 상원의원을 기리는 주청사 옆 벚나무가 그루터기만 남고 몽땅 잘라져 관련자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데니 핵 부지사는 의회에 사전통보 없이 앤더슨 벚나무를 자르고 팻말을 치운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라고 지적하고 “베트남 참전용사비도 그런 식으로 없앨 것이냐”며 울분을 터드렸다.
앤더슨과 함께 주의원 생활을 했던 헥 부지사는 주청사 캠퍼스를 관장하는 주정부 기획국의 처사를 다음 번 주청사 캠퍼스 위원회의 정규회의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호통 쳤다.
실제로는 기획국이 지난 7월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의사당 옆의 벚나무 길(체리 레인)에서 죽어가는 ‘콴잔 벚나무’(일본산 겹꽃 벚나무) 몇 그루를 안전을 위해 베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당시 보도자료는 앤더슨 나무가 벌목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기획국의 제니퍼 레이놀즈 대변인은 벌목계획을 의원들과 기타 관련 인사들에게 통지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한다며 벌목 이유와 대체 식목계획을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들 나무가 1990년대에 식목됐다며 앤더슨 기념수가 언제 잘렸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1987년 주하원 공석에 임명돼 3선을 연임한 뒤 1994년 주상원으로 진출했다.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의 진보계열 민주당원이었던 앤더슨은 1995년 2월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AIDS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동성애자 인권옹호 관련 법안을 매년 상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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