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획득 정보, 당 중앙군사위·중요부대·정찰총국에 제공”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의 '정찰위성운영실'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임무에 착수했다고 3일 보도했다.
운영실의 임무착수는 지난달 21일 '만리경 1호'가 발사된 지 11일 만이다.
그동안 북한은 위성이 '세밀조종' 기간을 거쳐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이 작업이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으나, 위성의 공식 임무 시작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방송은 운영실이 "독립적인 군사정보조직으로 자기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무수행을 통해 획득한 정보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해당 상설집행부서에 보고되며, 지시에 따라 국가의 전쟁억제력으로 간주되는 중요 부대와 조선인민군정찰총국에 제공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운영실이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북한의 최고 군사지도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의 관할에 있으며, 핵·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군부대 및 특수전·첩보전을 담당하는 정찰총국과 밀접하게 연계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국방성은 "공화국의 전쟁억제력이 더욱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매체는 다만 이날 위성의 현재 상태나 새로운 촬영 정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위성이 발사된 뒤 22일과 24일, 25일 관제소를 직접 찾았으며, 이후에도 관제로소부터 거의 매일 같이 관련 보고를 받았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위성이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 괌·하와이의 미군기지, 한국의 진해·부산·울산·포항·대구·강릉 등을 촬영했다고 밝혔으나, 위성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러한 주장이 과장됐을 수 있으며, 만약 촬영이 사실이더라도 제대로 된 품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은 지난 2일 새벽 한국의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했고,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우리 위성의 촬영 영상 해상도는 0.3m급으로 지상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3m급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위성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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