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지난달 급등 이후 최근 숨 고르기 양상을 보여 향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 일일 변동 폭이 0.3%에 불과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상승률 2위를 기록한 11월의 마지막 주에 시장이 모멘텀을 잃으면서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변동 폭을 보인 것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지난 1일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에 힘입어 S&P500지수는 상승,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캡세시스의 설립자 프랭크 카펠러리는 "시장은 가격 하락이나 시간을 통해 과매수 상태를 해소할 수 있으며, 현재 시장은 시간을 이용해 최근 급등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둔화세는 건설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0.8%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지난 5주 연속 상승 가운데 가장 상승 폭이 작은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 12월에 대규모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상승률은 평균 1.4%를 기록, 월간 상승률이 3번째로 높은 달인 데다 펀드매니저들도 연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에는 여전히 높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의 효과가 완전하게 나타난 이후에도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세를 이어갔다. 통상 이 지수는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올해 주식시장 랠리가 일부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와 관련, 15%를 초과하는 랠리를 주도한 종목군을 조사한 결과 이번 랠리 주도 종목군이 역대 가장 적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상대강도지수(RSI)도 단기간 내 대규모 과매도 상태에서 과매수 상태로 전환됐다. RSI가 과매수 상태라는 것은 주식이 급등한 만큼 향후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데이터제공업체 워싱턴 서비스의 조사 결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임원의 매도자 대비 비율이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옵션시장도 시장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VIX 지수의 향후 흐름에 투자하는 VIX 선물 곡선도 폭락에 대비하는 매수 수요가 크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향후 주가 급락을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오는 13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정책 결정에 따른 긴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일 발표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중반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긴축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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