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동안 여진 300회, 부상 730명·십수만채 파손
▶ 해발 2천m 고원 구조 난항…인구 많고 한밤중 피해 커

중국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19일 구조대원들이 린샤주 지스산현의 한 마을에서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20여명이 숨지고 730여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600여명이 숨진 2014년 윈난성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냈다.
19일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59분(이하 현지시간)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최초 지진 발생 후 이날 정오까지 규모 3.0 이상 지진 9차례를 포함해 모두 306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전체 인명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 127명이 숨지고 734명이 다쳤다. 중국 중앙TV(CCTV)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간쑤성에서 113명이 숨지고 536명이 다쳤다고 전했고, 인민일보는 오후 5시 현재 칭하이성에서 14명이 숨지고 19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데다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으며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적지 않아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발생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간쑤성 성도 란저우는 물론 570㎞ 떨어진 산시성 성도 시안에서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주민 친모씨는 지무신문에 “지진이 발생한 순간 거센 파도에 휘말려 든 기분이었다”며 “가족을 깨워 아파트 16층에서 1층까지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간쑤성에서만 주택과 건물 15만5,393채가 파손됐고, 수도·전기·도로 등 기반 시설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후 구조인력 4,000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고 날씨가 추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간쑤성 린샤주는 해발 2,000m의 고원 지대로, 이날 오전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깔린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이나 지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장작불을 피우며 추위를 피하는 모습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수색 구조를 전개하고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은 지방 정부와 적극 협력해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수행하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텐트, 접이식 침대, 이불 등을 지원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파견하고 구조대를 증원하는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 당국은 규모 5.0 이상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진 발생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현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간쑤 지진과 관련해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쉬시웨이 중국 지질대 교수는 “내진 설계된 주택이 적은 데다 해당 지역 인구밀도가 높고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 규모로 보면 이번 지진은 2014년 윈난성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 이후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 8월3일 윈난성 자오퉁시 루뎬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17명이 숨지고 112명이 실종됐으며 3,143명이 다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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